2024년 ENA에서 방송된 드라마 《조립식 가족》은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오랜 질문을 다시 던지는 작품입니다. 이 드라마는 피로 맺어지지 않았음에도, 서로를 책임지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가족’이라 정의합니다.
이런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조립식 가족》은, 김태훈, 김소은, 권해효, 배해선, 그리고 아역 배우 김민서 등 뛰어난 배우들의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공감과 깊은 여운을 선사했습니다.
1. 등장인물과 아역 배우 분석 – “피보다 진한 연결은 있다”
이호준 (김태훈): 아내와 사별 후 딸을 키우는 남성. 표현은 서툴지만 책임감 있고 다정한 인물.
유성하 (김소은): 상처 많은 과거를 지닌 여자. 폭력적인 과거, 부모와의 갈등, 결혼에 대한 공포가 얽힌 과거가 있으며, 계약 가족을 시작하며 변화하는 감정선을 보여줍니다.
이민채 (김민서 / 아역): 중심 축. 아빠와 새엄마 사이에서 감정을 조율하며 극에 몰입을 부여합니다.
정만호 (권해효): 전통적 사고를 지닌 아버지. 손녀에게만은 약한 모습.
박희자 (배해선): 성하의 엄마로, 모녀 갈등과 화해가 또 하나의 이야기 축입니다.
아역 배우 김민서는 현실적인 감정 연기와 섬세한 표정 변화로 극의 정서를 이끌며, 아역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녀는 이민채라는 캐릭터를 통해 아이의 시선으로 본 가족, 사랑, 변화의 감정을 진실하게 그려내어 호평을 받았습니다. 극 중에서 아이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관계를 변화시키는 주체로 활약하며, 아역이 드라마 서사의 중심으로 어떻게 작동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 전체 줄거리 요약 – “거짓으로 시작한 관계, 진짜 가족이 되다”
아내를 잃고 홀로 딸을 키우는 이호준은 행정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성하와 '가짜부부' 즉 계약 동거를 시작합니다. 두 사람은 처음에는 서로에 대한 불신과 거리감이 있지만, 아이를 매개로 점차 서로를 이해하게 됩니다. 이민채는 처음에는 새엄마를 경계하지만, 아빠를 웃게 만드는 유성하의 모습을 보며 혼란과 기대를 동시에 느낍니다.
세 사람은 계약이라는 외형을 유지한 채 점점 마음을 나누기 시작하고, 진짜 가족이 무엇인지 질문하게 됩니다. 민채는 성하에게 처음으로 "엄마라고 불러도 돼요?"라고 말하며, 감정의 전환점이 도래합니다. 이후에도 여러 현실적인 문제가 등장하지만, 이들은 갈등을 통해 오히려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고, 진짜 가족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겪습니다.
이 드라마는 "피보다 마음이 가까운 것이 진짜 가족이다"라는 메시지를 섬세하게 풀어내며, 시청자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깁니다.
3. 원작과 기획의도 – “현대 가족의 재정의, 진짜를 묻는다”
《조립식 가족》은 웹툰, 웹소설, 영화 등의 원작 없이 기획된 ENA 순수 오리지널 드라마입니다. 제작진은 가족의 정의가 변화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혈연 중심의 전통적 가족관을 넘어 ‘선택된 가족’, ‘관계로 이루어진 가족’을 조명하고자 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드라마적 장치가 아닌, 현재 우리 사회에서 점점 확산되는 현실을 반영한 기획 의도입니다.
‘조립식’이라는 표현은 부정적인 의미가 아닌, 구성과 조합의 가능성을 담은 단어입니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이들이 한 공간에서 관계를 맺으며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은 조립과 닮아 있습니다. 그리고 이 조립은 결국, 책임과 진심이라는 부품으로 완성되어 갑니다.
감독은 인터뷰에서 “피로 묶이지 않아도, 책임질 수 있다면 그것도 가족이다”라고 말하며, 이 작품이 전하고자 했던 중심 메시지를 명확히 했습니다. 드라마는 각 인물의 내면 변화와 관계의 미묘한 감정선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단순한 눈물 유도형 가족극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완성되었습니다.